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중국 제약회사 시노팜이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79% 수준이라고 밝혔다.
30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시노팜은 이날 임상 3상 시험 결과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현재 시험 중인 백신의 예방 효과가 79.34%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노팜은 백신의 항체 양성률은 99.52%로 접종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항체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와 화이자에서 개발한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의 예방 효과가 각각 94.5%, 95%인 것과 비교하면 시노팜의 예방 효과는 15% 포인트 낮다.
다만, 시노팜에서 개발한 백신은 불활성화 방식으로 상온에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생산 단가도 저렴하다.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전달체를 이용한 백신 역시 예방 효과는 70.4% 수준이다.
하지만 시노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제 사회의 시선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달 초 페루에서는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이들 중 한 명이 신경 관련 이상 증상을 나타내 임상시험이 일시 중단됐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보건당국은 참가자 한 명에게서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11일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임상시험 관계자는 이 참가자가 길랭-바레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말초신경에 염증이 나타나 팔다리 등에 통증과 마비 등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보건부는 이 증상이 백신과 관련이 있는지, 다른 원인 때문인지를 조사 중이다.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시노팜 백신의 페루 임상은 며칠 내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시노팜은 페루 외에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임상을 진행했다. 역시 임상에 참여했던 바레인은 13일 시노팜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기도 했다.
시노팜의 계열사인 중국생물(CNBG)은 “내년이면 연간 10억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14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양샤오밍 중국생물 회장은 12일 학술회의에서 “현재 베이징과 우한(武漢) 등 공장 2곳의 코로나19 백신 생산량 합계가 연간 3억회분이며, 올해 연말 2기 공장이 완공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양 회장은 현재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이 10개 국가·지역 6만 명 가까이가 참여한 가운데 3차 임상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의약품 규제당국은 시노팜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출시 승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심사평가센터(CDC)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노팜 백신의 중국내 출시 신청이 수리됐다”고 밝혔다. 시노팜은 지난달 25일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백신 출시 신청서를 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신청서가 수리돼 검토에 들어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