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팔 마비 증세에도 괜찮을까...중국 시노팜 "백신 예방효과 79.34%"

화이자·모더나보다 예방효과 낮지만

보관 용이·단가 저렴

이달 초 페루서 팔 마비 부작용 발생

임상시험 일시 중단

페루 수도 리마의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 임상연구센터에서 9일(현지시간) 한 의료인이 임상시험 자원자의 팔에 중국 시노팜이 생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페루 수도 리마의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 임상연구센터에서 9일(현지시간) 한 의료인이 임상시험 자원자의 팔에 중국 시노팜이 생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중국 제약회사 시노팜이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79% 수준이라고 밝혔다.

30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시노팜은 이날 임상 3상 시험 결과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현재 시험 중인 백신의 예방 효과가 79.34%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노팜은 백신의 항체 양성률은 99.52%로 접종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항체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와 화이자에서 개발한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의 예방 효과가 각각 94.5%, 95%인 것과 비교하면 시노팜의 예방 효과는 15% 포인트 낮다.

다만, 시노팜에서 개발한 백신은 불활성화 방식으로 상온에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생산 단가도 저렴하다.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전달체를 이용한 백신 역시 예방 효과는 70.4% 수준이다.

관련기사



하지만 시노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제 사회의 시선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달 초 페루에서는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이들 중 한 명이 신경 관련 이상 증상을 나타내 임상시험이 일시 중단됐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보건당국은 참가자 한 명에게서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11일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임상시험 관계자는 이 참가자가 길랭-바레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말초신경에 염증이 나타나 팔다리 등에 통증과 마비 등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보건부는 이 증상이 백신과 관련이 있는지, 다른 원인 때문인지를 조사 중이다.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시노팜 백신의 페루 임상은 며칠 내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시노팜은 페루 외에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임상을 진행했다. 역시 임상에 참여했던 바레인은 13일 시노팜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의 한 무역박람회장에 전시된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샘플/AP연합뉴스지난 9월 중국 베이징의 한 무역박람회장에 전시된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샘플/AP연합뉴스


시노팜의 계열사인 중국생물(CNBG)은 “내년이면 연간 10억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14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양샤오밍 중국생물 회장은 12일 학술회의에서 “현재 베이징과 우한(武漢) 등 공장 2곳의 코로나19 백신 생산량 합계가 연간 3억회분이며, 올해 연말 2기 공장이 완공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양 회장은 현재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이 10개 국가·지역 6만 명 가까이가 참여한 가운데 3차 임상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의약품 규제당국은 시노팜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출시 승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심사평가센터(CDC)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노팜 백신의 중국내 출시 신청이 수리됐다”고 밝혔다. 시노팜은 지난달 25일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백신 출시 신청서를 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신청서가 수리돼 검토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