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액은 전월 대비 0.9% 줄었다. 지난 10월 1.0% 하락한 데 이어 감소 추이가 두 달 연속 이어졌다. 의복과 같은 준내구재(-6.9%)와 승용차와 같은 내구재(-0.4%) 판매 감소가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세 여파가 본격 반영될 12월에는 소비 위축 추이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한데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옷이 안 팔린 것 등이 소매 판매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면서 지표에 영향을 미쳤으며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된 12월에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 판매액 부진 속에서도 지난달 전(全) 산업 생산은 반도체 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전월 대비 0.7% 늘었다. 수출이 개선되며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0.3% 늘었다. 특히 10월 -9.5%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7.2%로 늘어나며 광공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자 부품 생산도 7.4% 증가하며 생산 증가 추이를 뒷받침했다.
반면 해외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은 8.8% 줄었으며 화학제품(-8.4%)과 의료·정밀·광학(-5.5%)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제조 기기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며 3.6% 증가했다. 건설 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 또한 2.1% 늘었다.
이 같은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 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으며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 지수 순환변동치도 0.7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지수의 동반 상승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1998년 9월부터 12개월 연속 동시 상승한 후 21년 3개월 만에 가장 긴 동반 상승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3차 확산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축소되고 소매 판매가 감소했다”며 “12월에는 거리 두기 격상 등의 영향으로 내수 부문의 불확실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