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책꽂이]실리콘밸리 창업문화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원스어폰어타임인 실리콘밸리

애덤 피셔 지음, 워터베어프레스 펴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같은 유명인사의 전설과 구글, 우버, 넷플릭스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공 신화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됐다.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은 대부분의 신기술이 실리콘밸리에서 개발돼 세상에 전파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과 경제, 사업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실리콘밸리에 대한 이해는 필수인 시대다.

‘원스어폰어타임인 실리콘밸리’는 실리콘밸리와 그곳에서 생겨나고 사라진 스타트업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만난 실리콘밸리 기업인 200명의 인터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역사가 오랜 시간 겹겹이 쌓인 결과의 총합인 것처럼 반백 년에 걸친 실리콘밸리 성장의 면면이 담겨 있다.


책은 개인용 컴퓨터(PC)의 대중화와 인터넷의 상업화, 스마트폰의 발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까지 현대인의 삶을 바꾼 순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저자는 저명한 CEO들 뿐만 아니라 성공의 숨은 주역들을 통해 실리콘밸리 성공 기업의 이면을 설명한다. 저커버그는 누구나 아는 유명 인사지만, 제프 로스차일드나 애론 시틱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제프 로스차일드는 벤처투자자로 페이스북의 가능성을 보고 초기에 입사해 회사의 규율과 체계를 잡는데 기여한 인물이며, 애론 시틱은 ‘좋아요’ 버튼을 디자인한 그래픽 디자이너로 페이스북의 대중화를 이끈 핵심 멤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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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실리콘밸리 전체를 하나의 성공 모델이자 거대한 기업으로 조명한다. 개별 기업의 사례로는 볼 수 없었던 실리콘밸리만의 창업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실리콘밸리가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이 모인 특별한 공간이 되기까지의 성공 사례는 물론 기억의 뒤안길로 밀린 수많은 실패 사례를 통해 책은 실리콘밸리의 본질을 독자들에게 보여 준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한다. “실리콘밸리를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실리콘밸리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기업으로 보는 겁니다. 그리고 각 기업은 그 안에 속한 부서로 보는 거죠. 가끔 부서가 폐쇄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서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은 기업 안의 다른 부서로 재배치되죠. 그래서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아무도 실패를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죠.” 2만5,0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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