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노사 폭력 사태 유성기업, 10년 만에 갈등 봉합

노사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87.5% 찬성 가결




‘투쟁적 노사관계’로 물의를 빚었던 유성기업 노사가 단체협약을 체결한다. 10년 만에 노사 갈등이 봉합되는 셈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유성기업노조(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해 투표한 결과 31일 87.5%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에는 △2011~2022년 해당 임금 △현장 감시카메라 철거 등 근로조건에 관한 내용 외에도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 △노사 쌍방의 유감 표명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위한 실행팀 가동 등 노사 화해안이 포함됐다.


유성기업은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피스톤링·에어컴프레셔 등을 만드는 부품회사다. 2011년 노조가 사측의 ‘주간 연속 2교대 합의 조항’ 불이행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갔다. 당시 사용자 측이 직장폐쇄를 결정하고 양측이 대치를 이어가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유성기업은 당시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에 납품했기 때문에 완성차 업계가 생산 중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유성기업은 회사를 점거한 조합원을 해고했고 해를 거듭하면서 양측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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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폭력도 잇따랐다. 지난 2018년 11월 22일에는 조합원 7명이 김모 노무담당 상무를 1시간 동안 집단 구타해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히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유성기업지회는 “10년 투쟁 끝에 합의하고 타결했지만 투쟁이 종료한 것은 아니며 정산하고 정리할 것이 산적하다”며 “성과는 모두 묵묵히 투쟁하고 인내한 조합원이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종=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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