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애플의 아이폰이 점유율 부분에서 삼성전자(005930)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자 첫 5G 모델인 ‘아이폰 12’가 지난해 10월 첫 출시된 걸 감안하면 단 두 달 만에 아이폰12가 삼성전자가 1년 동안 판매한 5G 스마트폰 대수를 넘어선 것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4,1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5.1%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파악된다.
1위는 7,960만대를 출하한 화웨이(29.2%)이고, 2위는 5,230만대를 출하한 애플(19.2%)이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5G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G 도입 첫해인 2019년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7.2%, 삼성전자가 36.0%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지만 자국 내 ‘물량 공세’로 밀어붙인 화웨이가 올해 삼성전자를 앞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0월 5G 모델로 늦깎이 데뷔한 애플의 아이폰12는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끌며 단기간에 점유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2는 출시 2주 차를 제외하고 출시 1~6주 차에서 모두 저낙인 아이폰11 판매량을 앞질렀다. 특히 출시 첫 달인 작년 10월에는 같은 달 판매된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까지 아이폰12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SA는 올해에는 순위가 역전돼 입지가 줄어든 화웨이를 제치고 애플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공백에 따라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6억대 규모로, 2억7,260만대 수준인 작년의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29%, 삼성전자가 16.8% 점유율을 차지하고 비보(13.9%), 오포(12.8%), 샤오미(11.7%) 등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3.4% 수준으로 점유율이 10분의 1토막으로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