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당대회 4일 개최 가능성... 김정은 "인민 받드는 충심 맹세"

1~2일 개최설 나왔지만, 분위기만 띄워

8일 김정은 생일 감안 4~5일 개최할 듯

김정은은 1일 연하장 형식 신년 메시지

당대회 기조연설에서 대남 메시지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1월 초순’에 개최하겠다고 공표한 노동당 제8차 당대회가 이르면 오는 4일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짧은 연하장 형식의 ‘친필 서한’으로 신년 메시지를 대체했다.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북한 매체들은 3일까지도 당대회 개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대신 당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당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데에만 매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향도의 당이 있어 우리 앞길 찬란하다’ 제목의 기사에서 “이 땅의 천만 아들딸들이 조국 번영의 새로운 이정표, 필승의 투쟁방략이 제시되게 될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장으로 끝없이 마음 달리는 격동의 시각”이라고 전해 당대회가 아직 개최 전임을 암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당대회가 1월1일이나 2일에도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1일 당 대회 준비상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12월 하순 평양에 도착하여 수도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8차 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같은 달 30일 각급 당 대표들에게 대표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월 초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관련기사



하지만 당대회 개최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이제 4일이나 5일에 열릴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의 생일이 1월8일이기 때문에 ‘1월 초순’ 중 그 날을 피해 3~4일 일정을 진행하려면 이르면 4일, 늦어도 5일에는 행사를 시작해야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 진행 소식을 알리며 “정치국은 당 제8차 회의를 2021년 1월 초순에 개회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언급한대로 당대회가 1월 초순에 개최돼 3~4일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필 신년 메시지.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필 신년 메시지. /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연하장 형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 노동신문은 1일자 1면 전체를 털어 김 위원장의 사진과 신년 메시지를 게재했다. 김 위원장은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라며 “온 나라 모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이 더 활짝 꽃피기를 부디 바라며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라며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라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이 발표한 친필 서한은 여섯 문장으로 비교적 짧은 분량이었다. 새해 국가 기조나 앞으로 대내외 방침 등은 8차 당대회를 기조 연설을 통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자정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도 참배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