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韓기항 추진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00여명을 양산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한국을 기항지로 삼아 투어 재개에 나선다.

3일 도쿄에 거점을 둔 크루즈 전문 여행사 ‘크루즈 플래닛’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19 확산 사태이후 운항을 중단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올해 7월 1일 투어 재개를 목표로 승객을 모집 중이다. 해당 투어는 일본 수도권 항구인 요코하마(橫浜)를 출항해 가고시마(鹿兒島), 제주도, 나가사키(長崎)를 거쳐 요코하마로 돌아오는 1주일 여정이다. 또 요코하마에서 출발해 부산에 기항하는 10일 일정 투어 등도 계획하고 있다. 크루즈 플래닛 측은 승선 전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체온측정, 건강 질문표 작성 등 방역 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정박 중 벌어진 코로나19 집단 감염 이후 줄곧 운항을 중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여름 투어 복귀를 목표로 내부 개조 작업 등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요코하마에 기항 중일 때 선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다만 계획대로 투어를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이 상대국 여행객에게 부여하는 90일 비자(사증) 면제 특례가 작년 3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또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외에서 입국한 이들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입국 규제 및 방역 조치가 계속 될 경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한국 기항은 어려울 전망이다.

크루즈 플래닛 관계자는 “7월부터 출항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황을 단언할 수 없다”며 “한국에서 하선할 수 없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출항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행 일정이 임박해지면 투어 신청자들에게 구체적인 조건을 설명하고 다시 선택할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