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서북쪽 해상에서 전복해 침몰한 32명민호 선체 인양이 시도되면서 실종 선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사고 일주일째인 이날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사고 선박 선체 일부를 인양하기 위해 크레인이 장착된 바지선과 예인선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지난 1일 오후 4시 40분께 제주항 서방파제 서“쪽에서 100㎜가량 떨어진 바닷속에서 32명민호 선미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인양을 시도하는 선미 부분은 32명민호 전체 길이 약 30m 중 12m 남짓한 크기다. 이 부분은 스크루와 엔진룸이 포함된 부분으로 추정된다. 도면상 스크루와 엔진룸 사이에 침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현재 선미 쪽 하부 선실인 이 침실에 한국인 선원 2명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모두 5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일인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 27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구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약 6시간 동안 생존이 확인됐으나, 30일 오전 3시 47분께 선박이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좌초된 후 선미와 함께 실종됐다.
선원 A(73)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제주항 3부두 부근 해상에서, 선장 김모(55)씨는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침실 내 실종 선원들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인양 시도하는 선미에 엔진룸이 모두 포함돼 있는지, 스크루와 엔진룸 사이 침실 부분이 멀쩡한 상태인지 등은 알 수 없어 여러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인양 전 바지선으로 선체 일부를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인양 시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해경은 선체 인양 후 정밀 수색을 진행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활용할 예정이다.
제주시 한림 선적 32명민호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돼 표류하다가 30일 오전 3시 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현재 승선원 7명 중 5명이 실종된 상태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