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리더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축년 키워드로 ‘전환’을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속화한 디지털 전환(DX)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정호 SK텔레콤(017670) 대표는 4일 신년인사회에서 “인공지능 혁신과 ESG 경영을 통해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되자”며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기업들과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현모 KT(030200) 대표는 이날 열린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모든 기업과 산업이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지금은 큰 기회”라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어 “혁신의 돌파구를 고민하는 고객들을 선도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 역시 더 변화하고 혁신하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는 “컨슈머 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고객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 서비스 등 연관 사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기업 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소위 고객에 ‘미쳐야’ 한다”며 고객 중심 사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송구영 LG헬로비전(037560) 대표는 “올해는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의 서비스를 고객과 시장에 제대로 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IT와 솔루션 기술을 통해 고객의 변화에 기여하고 그 변화에 의한 성과와 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하 SK(034730)㈜ C&C 대표는 “디지털 자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3~4년 내에 회사의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영섭 LG(003550) CNS 대표는 “현재의 위기는 DX 준비가 철저했던 기업에게는 기회”라며 올해 경영 방침으로 전문 역량을 키우고 사업 모델을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정덕균 포스코ICT 신임 대표는 취임사에서 스마트팩토리 등 ICT 사업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포스코그룹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이라는 큰 틀 위에서 ‘혁신’을 통한 ‘성장’을 이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307950) 대표는 “융합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해 시장의 요구에 적시 대응하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태·노현섭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