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바로고 "작년 배달 134% 증가해 1억3,322만건"

배달 급성장 속 라이더 공급 부족

업계선 라이더 모시기 경쟁 나서

지난 2020년 12월 10일 점심 식사 시간대에 서울 강남구 식당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020년 12월 10일 점심 식사 시간대에 서울 강남구 식당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배달 주문이 크게 급증했다. 또 배달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게 되자 유명 ‘맛집’까지 배달을 요청하고 있지만 라이더(배달 대행기사)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일부에서는 배달 지체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해 이 업체의 전국 배달 대행 건수는 1억3,322만건으로 전년보다 134.0% 늘었다. 이는 2019년 전년 대비 증가율(87.7%)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배달 대행 건수는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될 때마다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월 690만건에서 코로나19 1차 유행기인 3월에는 980만건으로 급증했고 5월(1,050만건)에는 1,000만건을 넘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해 2차 유행 시기인 8월 1,350만건까지 늘었다.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서 10월에는 1,200만건으로 줄었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되며 11월 1,310만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1,670만건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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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 지난해 12월 배달 대행 건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6.7%나 증가했다. 바로고 관계자는 “당초 배달을 안 하다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달하려는 곳들이 늘고 있다”며 “식당 외에도 화장품 업체나 생활용품 업체 중에도 배달을 요청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한파 영향 등으로 배달 요청 업체는 계속 늘고 있지만 이에 비해 라이더는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을 요청하는 식당 증가율을 라이더 증가율이 따라잡지 못해 벌어지는 현상이다. 바로고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 달에 한 건 이상 배달을 요청한 식당이 5만9,000곳으로 2차 유행 시기인 같은해 8월보다 25.5% 늘었지만 같은 시기 한 달에 한 건 이상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는 2만3,000명에서 2만8,000명으로 21.8% 증가했다. 이 때문에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주문이 몰리는 시간에는 반경 1㎞ 이내로 배달 거리 제한을 두는 배달 앱 업체도 있었다. 라이더 부족 현상은 배달 앱과 배달 대행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라이더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진입 라이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라이더를 하려면 오토바이를 사거나 리스해야 하고 보험료와 유류비 등으로 하루 3만~4만원 정도 비용을 부담해야 해 전업으로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업계는 라이더 확보 경쟁에 나섰다. 라이더에게 제공하는 수수료를 올리며 서로 뺏고 뺏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배달 앱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는 지난해 라이더들에게 주는 배달 수수료 상한선을 없애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달 자체 배달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 대상 지역을 기존 서울에서 부산과 경기도 고양·파주·성남·용인 수지 등지로 넓혔고 향후 전국 단위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라이더는 계속 모집할 수밖에 없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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