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군부대에서 외출·휴가 등이 통제되자 ‘육군 전자도서관’을 이용해 독서를 하는 장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관에서 전자도서관에 접속해 전자책(e-Book)을 내려 받아 읽거나 이어폰으로 오디오북을 듣는 풍경이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병영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6일 육군인사사령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군에서 운영하는 전자도서관의 전자도서 대출은 2019년보다 55%가량 늘어난 17만여 권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에 기반한 육군 전자도서관에서 5만 여권, 인트라넷(국방전산망)의 육군본부 전자도서관에서 12만여 권이 대출됐다.
전자도서는 종이서적의 문자를 전자 매체에 담아 개인용 컴퓨터(PC)나 휴대형 단말기 등 각종 전자기기에서 이용하는 전자책·오디오북 등 디지털 도서를 말한다.
귀로 듣는 오디오북도 인기다. 인사사령부가 대출 횟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2020년 육군 전자도서관 베스트 대출 전자도서’는 1∼5위가 오디오북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장병들의 선호를 고려해 앞으로 전자도서관의 오디오북 확보량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육군은 장병들의 전자도서 이용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군내 유입 차단을 위해 외출·휴가 등 출타가 제한되면서 영내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다. 종이책을 열람할 수 있는 각급 부대의 도서관 시설은 문을 닫는 날이 많지만 전자도서관은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육군 관계자는 “병영 내 전자도서의 인기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휴가·외출이 제한된 상황을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 기회로 활용하려는 장병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올해도 전자도서 수요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2019년 12월 육군사관학교·3사관학교·교육사령부·기록정보관리단의 전자도서관을 통합한 육군 전자도서관을 새로 구축하고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전자도서관은 육군 모든 장병과 군무원·생도들에게 개방돼 있다. 간단한 회원 가입 및 애플리케이션 설치 절차를 거치면 휴대전화 등으로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