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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에 얼어붙은 전국…강풍·대설로 체감온도 '뚝'

전국 대부분 한파특보 발효 중…제주 57년 만에 한파경보

폭설로 빙판길 '엉금엉금'…출근길 교통대란 피해 속출

7일 오전 서울 사당역 인근 도로가 밤사이 내린 눈으로 차량정체를 빚고 있다./연합뉴스7일 오전 서울 사당역 인근 도로가 밤사이 내린 눈으로 차량정체를 빚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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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국에 몰아친 북극발 한파에 강풍까지 불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혹한의 추위에 밤사이 많은 눈까지 내린 탓에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으로 중무장해 출근길에 나섰지만, 도로 곳곳이 빙판길을 이뤄 극심한 교통 불편이 빚어졌다.



한파와 폭설, 강풍이 몰아친 삼중고에도 각 지자체에서 1만 7,000여 명이 동원돼 비상근무에 나섰다. 전국 야외 선별진료소나 농촌마을은 최강 한파에 맞서는 고단한 하루를 시작했다.

이날 강원 영서와 산지, 경기 북부 아침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갔고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기온은 영하 25도 안팎까지 뚝 떨어졌다. 아침 기온이 영하 27.7도까지 떨어진 설악산의 체감온도는 영하 41.9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인제 향로봉 영하 26.2도, 철원 임남 영하 25.6도, 경기 포천 선단동 영하 19.5도, 대관령 영하 19도, 양주 백석 영하 18.6도, 연천 미산 영하 18.5도, 파주 판문점 영하 17.6도 등을 기록했다.

경기 남동부·충남 북동부·충북·경북 북부 내륙은 영하 15도 이하로, 중부지방과 전북·전남 북부·경북 남부·경남 북서 내륙은 영하 10도 이하로 최강한파가 이어졌다.

제주도에 폭설이 내린 7일 오전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공원 관계자들이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제주도에 폭설이 내린 7일 오전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공원 관계자들이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제주도 산지에는 1964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한파경보가 내려졌고 중부지방과 전북, 전남 북부, 경북권, 경남 서부 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인천, 경남, 전라 등 전국 곳곳에는 강풍특보까지 내려졌다. 칼바람까지 더해진 매서운 추위로 맹위를 떨친 동장군에 맞서 전국 곳곳에서 사투가 벌어졌다.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고자 마스크를 착용해 입김이 보이지 않았지만, 신호를 기다리는 도로의 차들은 흰 연기를 내뿜었다. 강추위로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앞 유리창에 낀 성에 탓에 일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늦어지기도 했다.



경남 마산어시장과 춘천 번개시장 등 새벽부터 장이 서는 시장의 상인들은 모닥불을 피워놓거나 고무장갑을 낀 손을 더운물에 녹여가며 추위를 녹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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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흐르던 강물은 동장군 위세에 꽁꽁 얼어붙었고, 가옥 처마 끝마다 대형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축산농가는 이른 아침부터 축사에 스며드는 찬바람을 막거나 추위에 약한 송아지를 위해 온열기를 켜는 등 방한 대책에 힘을 쏟았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도 영하 13도에서 영하 3도로 한낮에도 매우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발령[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발령[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압골의 영향으로 밤사이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전라권·경북 내륙·경남 서부 내륙·제주도 등지에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제주 어리목에 44.7cm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울릉도 25.8cm, 임실 20cm, 김제 19.8cm, 순창 16.9cm, 평창 면온 16.6cm, 경기 광주 16.2㎝, 과천 15.6㎝, 논산 12.9cm, 백령도 12.5cm, 전주 11.9cm, 담양 11.7cm, 홍성 9.2cm 등을 기록 중이다.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을 이루면서 도로가 통제돼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랭질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수도계량기 274건, 수도관 7건 등 동파 피해도 잇따랐고, 도로는 전남 5곳, 경남 4곳, 충남 3곳 등 모두 18개 노선이 통제되고 있다. 서해 중부 먼바다에는 전날 풍랑경보 발효에 따라 인천과 인근 섬을 잇는 12개 항로 중 백령도∼인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눈은 서해안에 8일까지, 전라 서부와 제주도 산지에 10일 오전까지 긴 시간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예상 적설량은 8일까지 충남 서해안, 전라권, 제주도, 울릉도·독도 5∼20㎝, 전라권 서부와 제주도 산지 등 많은 곳은 30∼50㎝ 이상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또 수도권 남부 서해안과 충청권 내륙, 서해5도 등은 3∼10㎝, 경기북부, 강원, 수도권과 전남 동부 남해안, 경북 내륙, 경남 서부 내륙은 1∼5㎝의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으니 면역력 저하와 한랭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눈이 오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지고, 많은 눈이 쌓이거나 얼면서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보행자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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