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업무를 지휘·감독하게 될 초대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본부장 인선을 위한 서류 공모가 오는 11일 마감될 예정인 가운데 누가 지원을 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경찰 안팎에서 4~5명 정도의 인사가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그중 경찰 출신 변호사가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치안정감급인 경찰대학장까지 역임했던 백승호 변호사다.
백 변호사는 8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찰 재직 당시 수사 분야에서 일했었고 퇴직 후 변호사로 일하면서 경찰 수사와 관련해 느낀 점도 많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찰 수사 업무를 잘 이끌고 싶다”고 공모 지원 의지를 밝혔다. 백 변호사는 사법고시(33회) 출신으로 경찰에 특채돼 경찰청 법무과장·수사과장, 경찰수사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전남지방경찰청장과 2015년 경찰대학장을 지내고 퇴임한 그는 지난해 1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합류했다.
그는 경찰의 업무 특성을 잘 꿰고 있어 수사 전문성을 갖춘 데다 현재 경찰 현업에서 벗어나 법조인으로 활동 중인 외부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초대 국수본부장은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성을 갖춘 동시에 3만 명에 달하는 수사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외부 인사 중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경찰 출신이라면 적임자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공모 결과를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 현재 경찰청이 경찰 외부인을 대상으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직 지방경찰청장 등 내부 인사가 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근래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 중 유력 후보군으로 경합할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은 백 변호사까지 포함해 4~5명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수본부장 공모 요건은 ‘10년 이상 수사 경력을 갖춘 3급 이상 공무원 또는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 ‘10년 이상 경력의 판사·검사·변호사’ 등이다. 서류 심사와 신체검사, 종합 심사를 통해 2~3명의 후보군을 추린 뒤 경찰청장이 이 중 최종 1명을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