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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단기간 너무 오른 코스피, 쉬어갈 타이밍 오나

단기 급등 우려 심리·금리·어닝시즌 변수될 듯

상승·하락폭 모두 제한적

시클리컬·친환경·반도체·자동차 주목

코스피가 지난 6일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만에 3,100선까지 넘어선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며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50포인트(3.97%) 급등하며 3,152.1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오승현기자코스피가 지난 6일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만에 3,100선까지 넘어선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며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50포인트(3.97%) 급등하며 3,152.1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오승현기자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3,150포인트 선도 넘어섰다. ‘숨 고르기’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시장은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개인들이 쟁여놓은 70조 원에 달하는 투자자 예탁금은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기에 혹시라도 쉬어간다고 하더라도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주 증시에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다. 단기 급등에 대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경우 증시가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4·4분기 기업 어닝 시즌이 본격화한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 과열에 의해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의 매수 여력과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를 감안하였을 때, 중장기 기조는 여전히 우상향”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다만 이는 증시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 이슈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실적 전망 상향 추세가 이어져 갈 것이라는 예상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금리의 상승 정도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블루웨이브(미국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것)가 현실화되면서 적극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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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외의 변수는 증시에 대부분 우호적이다. 국내 증시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의 상승장은 오롯이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도해왔다. 외국인이 자금을 빼면 속수무책으로 증시는 한파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7일 기준 69조 원이 넘는 투자자 예탁금은 외국인이 자금을 뺀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연초 이후 기관과 개인이 번갈아가면서 순매수해온 증시에 8일 외국인이 사상 2번째로 많은 1조6,000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는 점 또한 수급 면에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전망한 코스피 지수는 이미 무용지물이 됐다. 참고로 한국투자증권은 내주 코스피 지수 상단을 3,100포인트로, 하나금융투자도 3,080포인트로 내다봤었고 NH투자증권은 3,120포인트를 전망치로 내놨다. 이미 지수가 전망치를 웃돌고 있지만, 이들 증권사의 공통된 전망은 내주 추가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미국의 블루웨이브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연관해 경기민감주와 금융주도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한 섹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르게 오르는 주식에 편승하기보다는 재정지출 확대와 경기 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주식을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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