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종인 "단일화 없이도 승리"…안철수 "지지자들이 단일화 원해"

김종인-안철수, 야권 단일화 두고 샅바 싸움

김종인, 자당 인물 키우겠다며 安 향해 비판

안철수, 정권교체 위해 단일후보 필요하다 반박

홍준표 "나이 들어 몽니 정치"…김 위원장 비판

김재원 "안철수 안 온다…셈법 따로 있다" 경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개월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을 두고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며 안 대표를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고, 안 대표는 “야권 지지자들이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이 야권 단일후보가 돼서 서울시장 후보로 승리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일화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단일화를 못 하겠다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도 (야권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무”라며 안 대표를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국민의힘 내부에서 유력한 후보를 찾아내겠다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내가 야당 단일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누가 자기를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단일후보라고 얘기한 것”이라며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서 나는 거기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안 대표에게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 나로 단일화 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총장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제 간절함과 야권 지지자들의 절실함이 만나면 단일후보가 되고 선거에서 승리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대선의 정권 교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걸 향해 나가는 중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 지지자, 당 지지자, 중도에 계신 분들이나 합리적인 진보 세력의 마음을 전부 모아 단일후보를 지지하게 해야 그것이 다음 대선에도 이어진다”고 짚어냈다.


앞서 8일 국민의힘 공처관리위원회는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과 같은 당외 인사를 겨냥해 ‘여론조사 80%, 당원 20%’로 예비경선을 치르고, ‘여론조사 100%’로 본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본경선에서 당원 표심이 배제되는 만큼 당외 인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마련된 것이다. 공관위는 오는 15~17일까지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공고를 올리고, 오는 18~21일 동안 서류를 접수 받는다. 이어 오는 26일 예비경선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아직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관련기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장기표 공동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장기표 공동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나이가 들어 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몽니 정치”라며 김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도 “3자 구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은 어른답지 못했다”며 “안철수 후보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크고 계속 올라갈 것인데, 김 위원장이 그걸 무시하고 억누르려고 하면 김 위원장 스스로가 자멸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철수는 오지 않는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안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에게는 자기만의 셈법이 따로 있다”며 “이번 주에는 시간이 없다고 한다. 단일화 업계의 천하무적에게 이런 식으로 달려들면 결과는 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작전에 말려들어 흡수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혜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