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원의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운전기사 등 직원들과 한 순댓국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 네티즌의 관심이 모아진 것과 관련,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해당 영상을 다룬 기사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황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서민적’이라는 표현은 서민이 아닐 때에 붙인다”며 “서민이면 서민적일 수가 없다. 서민이 아니어야 서민적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속 기사는 운전기사와 순댓국 먹는 윤석열…“서민적·소탈한 일상”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러면서 황씨는 “한국의 언론은 ‘서민적’이란 단어를 정치인이나 재벌 등의 이미지를 포장하는 용도로 쓴다”고 적은 뒤 “극소수의 상류층이 한국의 지배 계급이고, 그들은 서민적이어서 서민의 입장을 잘 살피고 있으므로 존경의 마음을 가지라는 정치적 술책”이라고도 했다.
황씨는 이어 “정치인이나 재벌 등이 저렴한 음식을 먹는 사진이 언론에 등장하고 그 제목에 ‘서민적’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상류층이 서민 놀이를 하고 있구나 여기시기 바란다”고 썼다.
앞서 지난달 28일 유튜브 영우방송TV에는 ‘순댓국집에서 만난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20여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윤 총장이 한 식당에서 순댓국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윤 총장의 옆자리에는 검찰 간부들과 윤 총장의 수행비서, 운전기사 등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을 당시 찍은 영상으로, 주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언성을 높였지만 못 들은 척 별말 없이 순댓국만 열심히 먹더라”라면서 “지금 같으면 열열히 응원했을텐데…윤석열의 서민적인 모습과 함께 윤석열 힘내라를 외쳐본다”고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소탈한 이미지”, “권위적 모습 없는 털털하고 서민적이네”, “헌법파괴자 물러나라”, “국밥이 넘어가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