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난해 일자리 IMF 이후 22년 만에 최악... 청년 고용도 급감

■2020년 고용통계

통계 작성 이후 5번째 일자리 감소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청와대에 마련된 일자리 상황판 앞에서 고용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왼쪽)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청와대에 마련된 일자리 상황판 앞에서 고용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취업자가 22만명 가까이 줄어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63년 이후 취업자가 전년보다 줄어든 때는 △1984년 오일쇼크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대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4차례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와 출산에서 잇달아 ‘낙제점’ 수준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국가 성장잠재력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취업자는 2,690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1만4,000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1998년(-127만6,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취업자 감소다. 가장 최근 취업자가 줄었던 지난 2009년에도 취업자 감소는 8만7,000명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청년층 고용에 한파가 불었다. 지난해 20대 월 평균 취업자는 360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4만6,000명 줄었다. 30대도 16만5,000명 감소했다. 경기 부진 속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괜찮은 일자리’가 사실상 실종된 여파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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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노인 일자리가 늘면서 지난해 일자리 성적표가 ‘최악’은 면할 수 있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월 평균 50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7만5,000명이나 늘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직접 일자리 94만5,000개를 제공하는 등 재정을 풀었던 덕분이다. 하지만 이같은 일시적 일자리는 지속적 고용이 힘들어 국가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올해도 고용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고용영향이 12월과 올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산업별 일자리 양극화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 및 소매업(-16만명)과 숙박및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에서 대규모 일자리 감소가 진행된 반면 보건및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및창고업(5만1,000명) 등에서는 도리어 일자리가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라 언택트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일자리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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