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한화, 인공위성 개발 ‘쎄트렉아이’ 지분 30% 인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 참여 및 CB 인수

총 1,080억원 규모 신사업 투자의지




한화그룹이 저궤도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099320)의 지분 30%를 인수한다. 우주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쎄트렉아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580억원을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하고 전환사채(CB) 500억원을 인수해 지분 10%를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중소형 위성 전문 업체다. 위성뿐 아니라 관련 시스템도 직접 개발한다. 국내에서 위성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곳은 쎄트렉아이·한국항공우주연구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3곳인데 민간은 쎄트렉아이가 유일하다. 100~500㎏의 소형 지구관측위성에 특화돼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랑스의 에어버스나 탈레스, 일본 NEC, 이스라엘 IAI 등과 경쟁하고 있다. UAE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인공위성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해외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위성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쎄트렉아이에 따르면 세계 위성산업 시장의 규모는 2018년 2,774억달러(332조원) 규모로 매년 3% 정도 성장한다. 다만 국내 우주 기계 제작 및 우주활용 등 위성산업 시장 규모는 3조9,324억원으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쎄트렉아이는 자회사 2곳을 통해 인공위성 영상 판매권 등도 보유 중이다. 자회사인 SIIS는 2014년 물적분할해 설립됐는데 아리랑 3·5·3A호의 위성 영상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SIA는 항공·위성 영상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쎄트렉아이는 SIIS 지분 62.5%를, SIA 지분 89.2%를 보유하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두 자회사의 상장도 추진 중이다.

한화 측은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취득하지만 경영은 현 경영진이 이어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위성사업 관련해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EO/IR) 등 구성품 제작 기술과 위성안테나, 통신단말기 등 지상체 부문 일부 사업도 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우주 위성 사업 부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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