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韓계약' 아스트라 백신에 의문 제기한 호주 과학자 " 예방효과 62%...집단면역 제공 못해"

"화이자·모더나 백신 더 구매해야"...아스트라 "WHO 기준 넘어"

당국, 계획대로 추진..."호주에서 생산된다는 장점"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로고와 코로나19 백신의 모습./AFP 연합뉴스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로고와 코로나19 백신의 모습./AFP 연합뉴스




호주 일부 과학자들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며 접종 연기를 제안하고 나섰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뉴질랜드 면역학회장인 스티븐 터너 교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비교하며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집단면역을 제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가 62%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95%)나 모더나(94.1%) 백신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긴 게임을 하고 있고, 그게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정부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은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 모두 승인하지 않았다. 다만 호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300만 도스(1회 접종분)를 주문했고, 화이자 백신도 1.000만 도스를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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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장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임상시험 결과 우리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 기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의 엄격한 백신 승인 과정과 접종 과정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호주의 면역 계획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고 했지만, 호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계획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폴 켈리 연방 수석 의료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고품질"이라며 "이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호주에서 생산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식약청이 사용을 승인하면 바로 출시해 2월이면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해 12월 30일 영국을 시작으로 인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이뤄졌고, 한국도 허가 심사를 하고 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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