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임상 2상에서 중환자 발생률을 낮췄다고 밝힌 셀트리온(068270)이 장 초반 약세다.
14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4.98% 빠진 36만 2,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5.18%), 셀트리온제약(068760)(-4.88%)도 하락 중이다.
전일 셀트리온 측은 렉키로나주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 2상에서 중증 환자 발생률은 물론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총 307명의 경증·중등증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2상에서 렉키로나주는 전체 환자 중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발생률을 54%로, 50세 이상 폐렴 동반 환자의 입원율은 68% 감소시켰다. 또 코로나19 증상이 사라지는 임상적인 회복을 보이기까지 시간은 렉키로나주 투여군에서 5.4일, 위약 투여군에서는 8.8일로 3일 이상 줄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승인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없고, 임상에서 안성성과 유효성을 보인 렉키로나주에 대한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바이오시밀러 제약사인 셀트리온이 신약 개발 역량을 보여줬다”면서도 “코로나19 환자 수가 적고 시장 규모도 작은 국내에서의 시판이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상 결과 효과가 좋았던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도 현지 미국 병원에서 처방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며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의 게임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좀 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