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실련 "서울 아파트, 월급 한푼 안 써야 36년, 쓰면 118년"

자료=경실련자료=경실련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4일 현재 임금 근로자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않고 서울 25평(83㎡) 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36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임금의 30%를 저축한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11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 국민은행 등 부동산 시세정보를 활용해 2003년∼2020년 18년간 서울시 소재 22개 단지 6만3천여 가구 시세를 정권별로 비교·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노동자 연 임금은 통계청 고용 형태별 임금자료를 활용했다.


그 결과 서울 25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노무현 정부 임기 초 3억 1,000만원이던 집값은 지난달 기준 11억 9,000만원으로 8억 8,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 별 서울 아파트 25평 가격은 노무현 정부 5억 7,000만원(2008년 1월), 이명박 정부 5억 3,000만원(2013년 1월), 박근혜 정부 6억 6,000만원(2017년 1월), 문재인 정부 11억 9,000만원(2020년 12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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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임금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정권별로 노무현 정부 2,173만원(2008년 기준), 이명박 정부 2,605만원(2013년), 박근혜 정부 3,096만원(2017년), 문재인 정부 3,360만원(2019년)이었다. 임금을 고스란히 받아 모은다고 가정하면, 서울에 25평 짜리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정권별로 26년, 20년, 21년, 36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각종 생활비를 제하고 임금의 30%를 저축한다고 가정할 경우, 그 기간은 배로 늘어난다. 2008년에 25평 짜리 서울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88년, 2013년에는 67년, 2017년은 7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118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경실련은 “매년 1,000만 원을 저축하는 평범한 무주택자 직장인과 53년의 자산 격차를 유발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낮추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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