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크루트가 기업 705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답한 기업은 38.7%로 지난해(41.2%)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가운데 56.2%가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해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71.7%)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이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43.4%, 32.7%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호황이 기대되는 전자·반도체 분야에서 기업의 58.1%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해 가장 높았다. △자동차·부품(48.1%) △기계·금속(44.1%) △정유·화학(43.8%) △식음료(42.1%) △IT·정보통신·게임(41.5%) 등의 업종 등이 상위에 속했다. 코로나 19 영향을 크게 받은 △예술·스포츠(21.4%) △여행·숙박(30.8%) 등에서는 평균을 밑돌았다. 채용 미정 비율은 △중소기업(60.4%)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견기업(51.0%) △대기업(37.1%) 순으로 확인됐다.
인크루트 외에 잡코리아가 실시한 채용 조사 결과 역시 비슷하다. 조사에 참여한 인사담당자의 과반수가 올해 채용경기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4명은 올해 채용시장을 ‘2020년과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2020년보다 나빠질 것’이라 답한 인사담당자도 39.7%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공채 실적 또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채용 규모를 보면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직을 채용한 기업이 더 많았다. 인크루트가 바로면접·알바앱·알바콜 등과 함께 지난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 705곳을 대상으로 채용 대상 및 전형(복수선택)을 살펴본 결과 신입 및 경력채용 진행 비율은 각 6대4로 확인됐다. △’대졸 공채’ 29.3% (상반기 15.6%, 하반기 13.7%) △’대졸 수시’ 19.3% △’대졸 인턴’ 12.5% (하계 7.0%, 동계 5.5%) 등 신입사원 채용 비율이 61.1%, ‘경력직 수시충원’이 38.9%였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의 ‘대졸 공채’가 51.7%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중견기업(39.5%) △중소기업(17.4%) 순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경력직 수시충원’ 비율은 중소기업(47.2%)이 가장 높았고, △중견(32.8%) △대기업(21.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52.6%) △물류(45.3%) △의료(43.2%) 분야에서 ‘경력채용’ 비율이, △금융(41.3%), △전자ㆍ반도체(40.4%) △미디어방송(40.0%) 분야에서 ‘대졸 공채’ 비율이 높았다.
정부는 올해 공기업 등의 채용을 적극 확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공공기관 금년 채용인원의 45% 이상을 상반기 내 채용하고 올해 2만 2,000명 인턴 채용절차도 1월 중 신속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신입직원(5·6급 350명, 업무직 160명) 510명과 청년인턴 700명 등 총 1,200명 규모의 올해 연간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LH는 이 중 83%인 1,010명을 상반기에 채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