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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나파벨탄, 임상 2상서 치료기간 4일 단축""

한달 투여 후 증증환자 94% 회복

국내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속도경쟁

셀트리온에 이어 종근당(185750), GC녹십자(006280), 대웅제약(069620)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은 14일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이 임상 2상에서 표준 치료군 대비 회복 기간을 나흘 가량 단축했다고 밝혔다.


나파벨탄은 원래 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로 사용되던 의약품이지만, 약물 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종근당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신청과 허가가 이뤄지면 나파벨탄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에 이은 국내 2호 코로나19 치료제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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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28일간 임상 2상을 실시했다. 나파벨탄을 투여한 환자와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로 나눠 경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표준 치료군은 회복에 도달하는 기간이 14일이었던 데 비해 나파벨탄 투약군은 10일 만에 호전됐다. 증상 호전율도 월등히 높았다. 약 한 달 간 투여 결과 표준 치료군은 전체의 61.1%가 증상이 개선된 반면 나파벨탄 투약군은 94.4%가 호전됐다. 나파벨탄 투약군에서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치료군에 비해 전체적으로 약 2.9배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며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치료에 나파벨탄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515A14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



GC녹십자도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해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A’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종료해 올 1·4분기 이내에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속에 들어있는 액체 성분인 혈장을 대량으로 수집해 항체를 뽑아낸 뒤 이를 고농도로 농축해 만드는 의약품이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등에 쓰이는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을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임상 2상을 진행했으며 최종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부광약품, 신풍제약, 동화약품, 이뮨메드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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