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집콕 수요’를 겨냥한 TV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사상 최초로 비대면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는 초고화질을 향한 경쟁과 스마트 기능의 확대 등이 판도를 가를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15일(미국 현지 시간) 막을 내린 CES 2021에서 글로벌 TV 업체들은 초고화질을 둘러싼 전투에 사활을 걸었다. 각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또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로 무기는 서로 달랐지만, 자연에 가까운 색과 최상의 명암비를 구현하려 한다는 목적은 같았다.
프리미엄 TV의 차별화를 꾀하는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초소형의 LED 광원소자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화질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066570)도 미니 LED를 적용한 ‘LG(003550) QNED TV’를 CES에서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 나선 허태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해 명암비를 개선한고 더 정확한 색 표현 등을 위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업체가 늘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미니 LED 시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초고화질 시장서 유리한 고지에 있던 OLED TV 업체들의 수성 움직임도 치열하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특성상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두께가 얇은 점을 활용한 제품도 주목 받았다. LG전자는 차세대 OLED 패널을 탑재한 ‘올레드 에보’를 비롯해 초대형 83형 TV나 ‘올레드 갤러리 TV’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촘촘하게 맞췄다. 소니도 55인치부터 65·77·83인치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명암표현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또 다른 키워드는 스마트기능의 확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TV가 홈 엔터테인먼트의 중심 기기로 떠오르며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를 수 있는 TV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주요 업체들도 이에 맞춰 관련 신기능을 선보였다. 개인 피트니스 코치를 TV 속으로 넣은 듯한 ‘스마트 트레이너(삼성)’와 스마트폰과 TV간 쉽고 빠른 연동을 돕는 ‘매직탭(LG)’ 등이 그것이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가 TV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있는 그대로의 화면을 전할 수 있는 OLED는 장시간 시청에도 눈이 피로하지 않기에 더욱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마지막 키워드는 ‘지속가능 미래를 위한 친환경’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패키징, 유해물질 배출량을 줄인 부품 사용 등으로 이에 부응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