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고위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수 주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승인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서도 역할을 이어가게 된 파우치 소장은 17일(현지시간) NBC에 출연,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승인과 관련해 “1주 또는 기껏해야 2주 안에 데이터가 식품의약국(FDA)에 보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사용 허가를 얻기 위한 패키지가 적절한지를 보는 데이터와 안전 모니터링을 위한 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며 “하지만 (그 과정은) 확실히 몇 달이 아니라 몇 주”라고 언급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배포 가속을 책임지는 초고속 작전팀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을 3월 말까지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존슨앤드존슨 계열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의 경우도 2월 중순 사용 승인 전망을 내놨다.
얀센 백신은 2회를 맞아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한다.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미국민과 바이든 당선인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파우치 소장이 이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미국은 모더나와 화이자를 포함해 올해 1·4분기에 총 4종의 백신 확보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차기 대통령 취임 100일 이내에 1억 회분의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약속과 관련, “분명히 실현 가능한 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당선인이 하고자 하는 것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우리가 예측하는 모든 것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무엇이든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지난 15일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출고 정책을 “참담한 실패”로 규정하고,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민간 업체를 통해 접종에 필요한 주사기와 바늘, 유리병 등 각종 장비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도 CNN에 출연,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우리는 엄청난 혼란을 물려받았지만, 그것을 바로잡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백신 공급을 가속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언급한 국방물자생산법 발동을 예로 들었다. 그 역시 취임 100일 내 1억 회분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