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 지명자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위적인 약달러 정책은 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19일 열리는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달러 약세를 요구하며 기존 관행에서 이탈했는데 다시 예전처럼 환율 불간섭주의로 돌아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청문회를 준비 중인 조 바이든 정부 인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환율 정책 관련 질문이 나오면 달러화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답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무역에서 불공정한 이익을 얻기 위해 환율을 의도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도 이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정부를 제외하고 지난 20여 년간 지속해온 미국의 달러 정책이다. 지난 1995년 이후 미국은 아시아 외환 위기 때인 1998년과 2000년·2011년 세 차례만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2018년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 장관이 달러 약세가 미국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 시장이 동요하자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수정한 바 있다. WSJ는 “트럼프 정부에서 혼란스러웠던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신중한 말로 바뀌는 것”이라며 “옐런 지명자는 관료들이 달러 가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