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업체 바이오니아(064550) 대규모 투자 단행
“분자진단장비 새로운 표준 만들어 나갈 것”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분자진단 산업이 향후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진국 위주로 이용되던 분자진단법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보다 많은 국가들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의하면 2020년 코로나19 진단시장규모는 844억 달러(약 90조 원)이며, 이중 약 67%가 분자진단시장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시장이 1,056억 달러(약 110조 원)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까지 평균 3.1%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리포트링커’ 등에서 예상한 올해 분자진단 시장규모 약 104억 달러에 비해 700%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국내 코스닥 기업 중 바이오니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국내 분자진단업체들 중 대량검사가 가능한 분자진단장비들을 모두 자체 개발한 유일한 회사로, 최근에는 커지는 시장 규모에 맞춰 대규모 생산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2분기 생산설비 증설은 완료될 예정으로, 회사는 대덕 테크노밸리에 구축되는 대량생산라인을 위해 약 7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동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해당 공장에서는 핵산추출키트를 비롯한 신규 출시 예정 장비 및 카트리지 제품이 생산될 전망이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분자진단분야에 사용되는 핵산추출장비와 realtime PCR 장비 등 약 1,000대에 이르는 장비를 수출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 바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회사는 이라크 분자진단 LAB 구축 프로젝트와 카타르 석유공사의 검사실 구축 등의 분자진단 토탈 솔루션 공급 프로젝트 수주를 진행했고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 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역시 기존에 보급된 장비에 사용되는 전용 핵산추출시약과 분자진단키트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특허 기반의 차세대분자진단장비 신제품을 출시하며 회사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니아의 핵산추출장비인 ‘Exiprep™ 96 Lite’에 사용 가능한 ‘프로토니온(Protonion) 키트’가 출시되며 매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토니온 키트는 핵산추출에 걸리는 시간을 20분대로 대폭 단축한 키트로, 대량 분자진단 시장에서도 빠른 결과를 내는 새로운 트렌드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또한 차세대 분자진단 장비인 ExiStation™ 96 FA와 IRON-qPCR™에 주목하고 있다. ExiStation™ 96 FA는 4시간이 소요되는 시료분주·핵산추출·증폭·분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자동으로 처리해 검사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장형 분자진단 장비인 IRON-qPCR™은 핵산추출부터 모든 과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져 30분대에 결과 확인이 가능한 장비이다. 최대 40개의 병원체나 돌연변이를 한번에 분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0개 이하의 바이러스 병원체도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현재 코로나 대량진단검사에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분자진단장비는 검체분주부터 RT-PCR 반응 등 과정이 모두 별도 수작업을 필요로 한다”며 “이로 인해 숙달된 전문가가 필요하고 검사시간도 4시간이상 걸리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바이오니아가 출시할 전자동분자진단장비들은 이 모든 과정을 전자동화했을 뿐만 아니라, 최단 시간에 결과를 낼 수 있는 장비들이라는 점에서 분자진단장비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오니아는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정부과제를 통해 △항생제내성균 진단키트 △진드기 감염질병진단키트 △성병종합진단키트 등을 개발 중이며,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프로젝트를 통해 항생제내성결핵균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결핵진단키트개발 연구도 수행 중이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수산물검역과 진단검사에 사용되는 키트도 개발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