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공식 경기 760골째를 넣었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이 득점으로 호날두가 축구 역사상 최다 골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레조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나폴리와 치른 이탈리아 슈퍼컵(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 후반 19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때 수비를 맞고 문전으로 흐른 볼을 왼발로 마무리했다. 정규 리그인 세리에A에서 1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호날두는 이날 시즌 전체 득점을 20골로 늘렸다. 스카이스포츠는 "호날두는 클럽과 국가 대표팀에서 총 760골을 넣어 세계 축구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체코 스트라이커 요세프 비칸이 759골로 2위, 펠레(브라질)가 757골로 3위"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5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18골, 레알 마드리드에서 450골, 유벤투스에서 85골,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102골을 넣었다.
하지만 BBC는 '호날두는 진짜로 세계 기록을 깬 걸까'라는 기사를 통해 "1930~1950년대에 활약한 비칸은 프로 2군과 아마추어 팀 등에서 넣은 득점을 포함해 805골을 기록했다는 자료도 있다. 1군과 대표팀 기록만 보면 호날두가 최다 득점자가 맞을 것 같지만 이것 또한 확실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세리에A 우승팀과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 우승팀이 맞붙는 경기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세리에A 9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나폴리는 이탈리아 컵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꺾었다. 알바로 모라타의 쐐기 골을 더해 2 대 0으로 이긴 유벤투스는 대회 통산 아홉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호날두 개인으로는 통산 33번째 트로피다.
이날 경기는 안드레아 피를로(42) 유벤투스 감독과 젠나로 가투소(43) 나폴리 감독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두 감독은 선수 시절 AC 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의 미드필드를 책임지던 환상 콤비였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피를로가 프로팀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반면 가투소는 벤치에서 눈물을 훔쳤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