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의정부점과 울산남구점이 대림 품에 안겼다. 매도자인 유경PSG자산운용은 부동산 자산을 인수 3년만에 성공적으로 처분하면서 약 7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림은 지난 20일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를 통해 홈플러스 의정부점과 울산남구점을 인수했다.
매입 가격은 3,475억 원으로 대부분 자금을 PFV를 통한 유동화로 조달했다. IBK투자증권과 토탈리턴스왑(TRS) 계약을 체결해 PFV에서 발행한 사모사채를 담보로 유동화증권(PF ABS)을 재발행하는 구조다.
홈플러스 의정부점과 울산남구점은 전국 142개 점포 가운데 매출 순위가 각각 4위, 20위인 우량 매장이다. 대지면적도 각각 1만5,443㎡(약 4,672평)과 1만6,672㎡(약 5,043평)에 이른다. 대림은 홈플러스 점포의 잔여 임차기간이 각각 17년, 10년 가량 남은 만큼 당장 개발에 착수하진 않을 예정이다. 점포의 계약 조건이 홈플러스가 재산세와 보험료, 관리비 등 비용부담을 일체 부담하고 임대료도 매년 2%씩 고정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당분간 매장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정부점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이 예정돼 있고 울산 남구 야음동 일대도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는 만큼 추후 개발을 통해 시세차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안정적인 임대차 수익과 개발이 가능한 우량 입지를 비교적 낮은 가격에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경PSG자산운용은 이번 홈플러스 점포들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약 70억원의 시세차익을 보게 됐다. 매각 캡레이트(자본환원율)는 4.87% 수준이다. 공모로 나온 국내 부동산펀드 가운데 만기 전 자산 매각을 완료하고 차익 수익률을 낸 곳은 유경PSG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실제로 홈플러스 전주효자점 점포를 담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는 지난해 6월이 만기였으나 기간 내 매각에 실패하며 만기가 3년 연장됐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