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8일 국정 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뇌물 혐의로 법정 구속된 후 나온 첫 옥중 메시지다.
삼성전자는 21일 변호인을 통해 이 부회장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앞서 18일 이 부회장의 양형에 준법위 활동을 참고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준법위의 그간 활동이 실효성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앞으로 발생 가능한 새로운 행동을 선제적으로 감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지속할 명분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이 부회장이 구속 이후 첫 준법위 회의를 앞두고 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며 준법위의 존치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고 활동이 중단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날 준법위는 정기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7개 관계사가 제출한 준법 감시개선안을 검토하고 논의했다. 준법위는 “위원회 활동의 부족함을 더 채우는 데 더욱 매진하고 오로지 결과로 실효성을 증명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준법위는 오는 2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7개 관계사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준법 문화 정착을 논의한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