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오께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는 입구부터 똑같은 차량 30여 대가 일렬로 늘어서 동호회 정기모임을 방불케 했다. 색상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수소차였다. 그동안 300명이 넘는 춘천권 수소차 운전자들은 서울이나 경기도, 멀게는 삼척까지 오가며 연료를 충전해야 했다.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친환경 차량인 수소전기차의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소차 이용객 불편을 줄이고자 춘천시는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와 함께 30억원을 들여 춘천휴게소 내에 수소충전소 건립을 마치고 이날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소차 1대당 연료 2㎏을 무료로 충전해주고 있다. 수소 연료 2㎏이면 약 200㎞를 주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인근 수소차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휴게소에 모여들게 된 것이다. 한 운전자는 계기판의 주행 가능 거리가 5㎞로 표시돼 연료가 바닥나기 직전이었다. 춘천에 충전소가 없었다면 견인된 채 다른 충전소에 갔어야 했다. 춘천의 수소차 운전자들은 충전소 운영을 반기고 있으나, 일부 운전자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충전구가 하나뿐이라 고장 날 경우에는 다시 먼 거리를 가야하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고객카드를 발급해 충전금액에서 수소차 회차 비용에 해당하는 650원을 할인할 방침이다. 춘천휴게소 내 수소충전소 충전 용량은 넥쏘 수소전기차 기준(5㎏) 1시간당 5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 운영한다. 충전 시간은 약 6분으로 완충 시 최대 600㎞가량 주행할 수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수소충전소가 없어 불편을 겪었던 춘천지역 수소차 이용자 불편 해소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