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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국산화…"호흡기·초저온냉동고 수입대체 가속화"

외산 대부분이던 초저온냉동고·호흡치료기 등 국내 수요 넘어 수출까지

초저온 냉동고. /사진제공=일신바이오베이스초저온 냉동고. /사진제공=일신바이오베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초저온 냉동고 등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의 국산화가 앞당겨 지고 있다. 국산화가 서서히 이뤄지던 것이 코로나19로 수요가 늘면서 자체 양산이 빨라지면서 수입 대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저온 냉동고를 개발·생산하는 일신바이오(068330)베이스는 조만간 초저온 냉동고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초저온 냉동고 생산은 400대 규모였지만 올 해 1월에만 300대 이상을 판매하는 셈이다. 1988년 창업부터 연구실 등에서 주로 쓰이는 초저온 냉동고를 생산한 일신바이오는 그 동안 꾸준히 국산화 노력을 해 왔다. 하지만 초저온 냉동고, 동결 건조기 등은 외국산 제품이 주를 이뤘다. 산요(SANYO)와 레베코(REVCO) 등의 초저온 냉동고와 동결 건조기 시장점유율은 78%에 달했다. 국산 제품 점유율은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일신바이오 등의 국산 제품이 외국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수입산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지 않는 데다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신바이오는 이미 수십년 전 영하 90도까지 보관 가능한 초저온 냉동고 개발을 완료한 데에서 나아가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친환경 냉매를 사용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킨 냉동고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일신바이오는 "34년 간 동결건조기, 초저온냉동고 개발 역량을 집중해 수입품과 대등한 수준까지 순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현재는 동결건조기 기준 일신바이오의 점유율만 25%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에 의존했던 인공호흡기도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국산화와 수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호흡 치료기 기업 멕아이씨에스(058110)는 지난 해 인공호흡기 수출 4,500만달러(약 500억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8배나 늘어난 기록이다. 특히 코로나19 방역물품인 인공호흡기 500대도 국내 병원에 공급하며 수입 호흡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 제품 점유율을 늘리게 됐다. 멕아이씨에스의 호흡기는 코로나19 전 국내 병원에 30여대 정도만 납품될 정도였다.

멕아이씨에스 역시 2006년 인공호흡기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로 외산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늘려갔다.국산화에 성공한 지 10년이 조금 넘었지만 현재는 미국, 러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멕시코, 아랍에미레이트 등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주문이 몰리면서 지난 해 말에는 연구소를 파주에서 서울 성산동으로 이전하고 남겨진 부지에 파주 공장 증축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호흡기의 경우 10여년 전만 해도 국내 제품의 존재감은 아예 없었다"며 "이제는 해외 수출도 늘리면서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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