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2003년 이후 최소였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11.2% 감소한 350만 6,848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346만 9,464대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신차 출시 등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거의 마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또 연초에는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하니스' 재고 부족으로 한때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하반기에는 일부 완성차 업체 노조의 부분파업과 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은 188만 6,831대로 전년보다 21.4% 감소하며 2003년 181만 4,938대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외국계 3사인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GM은 35만 4,800대로 2004년(30만 346대) 이후 가장 적었다. 전년에 비해서는 13.4%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주요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의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고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15일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총 2만 5,000여 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르노삼성은 11만 4,630대로 2003년(8만 906대) 이후 최소였다.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전년보다 77.7% 감소한 탓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0만 6,836대를 생산해 2010년(8만 67대) 이후 최소였다.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 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감소해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