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서울시장 후보 주자의 캠프 구성이 각양각색이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직 여성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실무형 인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캠프를 구성했다.
나 전 의원 캠프는 많은 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포진했다. 김희정 선대위 본부장을 필두로 전희경, 신보라 등 전직 여성 의원들이 다수 참여한 점이 두드러진다. 공보·정책·전략기획 파트에서 힘을 보태는 강효상, 김종석, 유민봉 전 의원을 포함하면 상당한 숫자의 ‘전직 금배지’가 뛰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재선 시장’ 출신다운 실무형 인재 풀을 갖췄다.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 등 시장 재직 시절 함께 했던 옛 동료가 다시 힘을 합쳤다. 대변인은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맡았다. 박찬구, 류관희 등 전직 서울시 의원도 다수 가세했다.
안 대표는 당 대표직을 십분 활용한 거당적인 캠프를 꾸렸다. 권은희 원내대표가 정책, 이태규 사무총장이 전략과 조직을 떠맡았다. 안 대표가 최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조순 전 서울시장 등 각계 원로들과 만난 점도 캠프 출범과 맞물려 주목된다.
70년대생 도전자인 오신환 전 의원은 각계각층의 ‘청년’ 인재로 캠프를 꾸리고 있다. 소장파 인사가 함께하는 협동조합 카페 ‘하우스’를 통해서도 많은 조언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하는 후보’를 표방하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캠프는 서울·인천시청을 거쳐 수도권 시정에 밝은 전성수 전 인천시 부시장이 본부장을 맡았다.
경선주자 사이에서는 합종연횡과 단일화 등 ‘정치 공학’에 밝거나 힘 있는 거물급 모시기 경쟁도 뜨겁다. 친이·친박을 아우르는 김무성 전 의원과 당내 유력한 대권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