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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난해 반도체 영업익 19조로 글로벌 3위…1위 인텔·2위 TSMC에 밀려

영업익 14조→19조에도 경쟁사 더 선전

증권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예상

2018년 영광(매출·영업익 1위) 재현할까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톱3’인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 대만 TSMC의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3위로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도 상당히 선전했지만, 인텔과 TSMC가 더 많은 이익을 거둬들인 결과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8일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연간 매출은 총 73조원, 영업이익은 19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잠정 집계긴 하지만 2019년(매출 64조9,000억원, 영업이익 14조원)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수업, 화상회의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로 반도체 기업들이 선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쟁사인 인텔과 TSMC가 삼성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에는 매출 2위, 영업이익 3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실적을 공개한 인텔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779억달러(86조1,000억원), 영업이익이 약 237억달러(26조2,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보다 매출은 13조원, 영업이익은 7조원가량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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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주력인 중앙처리장치(CPU)가 들어가는 기업용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음에도 코로나로 인한 노트북·PC 수요가 33%나 증가하면서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지난 14일 확정 실적을 공개한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작년 매출이 1조3,393억 대만달러(약 5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665억 대만달러(약 22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삼성전자 반도체보다 20조원 이상 낮지만 영업이익은 3조원가량 많은 것이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기이던 2017∼2018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지만 그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인텔에 이어 2위 차지를 지켰다.

그러나 2019년부터 TSMC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섰고, 이후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파운드리만 수행하는 TSM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42.3%에 달한다. 작년 하반기 들어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화



웨이라는 대형 고객을 잃었음에도 파운드리 공급 부족 사태로 40%가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반면 인텔은 30.4%, 삼성전자는 26%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부터 2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에 맞춰 삼성전자가 다시 실적에서 순위 상승을 이룰 가능성은 있다. 증권가는 올해 D램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이 80조∼88조원, 영업이익은 25조∼27조원에 달하고 2022년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영업이익만 최대 44조원을 넘어섰던 2017∼2018년 수준에는 못 미치겠지만 최근 2년보다는 높은 실적이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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