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의 전설로 불리는 래리 킹(사진)이 2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향년 87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킹이 공동 설립한 미디어 네트워크인 오라미디어는 이날 킹이 로스앤젤레스(LA)의 시더스 사이나이 의료센터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킹은 지난 3일 코로나19에 확진돼 1주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전해졌다.
킹은 지난 1985년부터 2010년까지 CNN에서 방영된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며 명성을 얻었다. 25년간 토크쇼 6,000여 편을 찍으면서 약 5만 명을 인터뷰했다. 달라이 라마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미하일 고르바초프,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 빌 게이츠, 엘리자베스 테일러, 레이디 가가 등 많은 유명인이 포함됐다.
AP는 “반세기에 걸친 방송계의 거인”이라며 그의 유명인 인터뷰와 정치적 논쟁, 화제성 토론은 큰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멜빵을 걸친 모습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공격적이지 않은 그의 인터뷰 스타일은 출연자의 긴장을 풀어줬고 청중과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방송 부문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바디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킹은 수년간 폐암과 협심증, 심장 질환으로 고통 받아 왔다. 2017년 폐암 수술에 이어 2019년에도 협심증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잦은 질환은 킹이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래리 킹 심장 재단’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킹은 7명의 여성과 8번 결혼했고 5명의 자녀를 뒀다. 지난해에는 질병으로 두 자녀를 잃었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