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는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병들의 백신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군내 의료인력 접종이 우선순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군내 의료인력에는 군의관과 간호장교, 의료행정인원 등이 있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방역 최일선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서 장관은 접종 시기 등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차원의 백신 수급 및 접종 일정에 맞춰 군내 접종 계획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서 장관은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언제 안정적으로 (백신이) 지급이 될지는 판단을 해봐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군이 면역체계를 갖추는 게 좋은 건지, 아니면 국민이 맞는 게 우선일지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병 접종이 늦어지면 훈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군의 경우 지난달 말 백신 접종을 시작해 21일 기준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만 5,000여명이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일정으로 보면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인원들이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을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우선은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연합훈련에 임하는 일정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백신 유통의 전 과정을 책임지게 될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지원본부)와 관련해서는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다”며 “민간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관제 및 우발상황 지원을, 민간에서 접근이 어려운 곳에는 군 자산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소속으로 지원본부를 설치했다. 지원본부의 본부장은 박주경 육군참모차장(중장)이 맡고,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군인 34명, 공무원 4명, 경찰 2명, 소방 1명 등 총 41명으로 구성됐다.
/국방부공동취재단·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