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野 흔들리는 보궐선거…서울 '단일화' 밀리고 부산 '신공항' 자중지란

서울 지지율, 민주당에 두 달 만에 역전

부산, 민주당 지지율 30% 넘어 상승세

서울 단일화 혼선·부산은 신공항 잡음

“표 더 흔들리기 전에 선거 전략 정해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던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경고등이 켜졌다. 야권단일화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기 싸움을 하며 3월로 밀렸고, 부산선거의 최대 이슈인 ‘가덕도신공항’은 지도부가 혼선을 빚으며 당론으로 정하지도 못했다.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30%대로 치솟아 박빙을 이루고 있고 서울은 두 달 만에 역전된 상황이다. 후보들이 지도부에 공개 반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선거 준비가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가고 있다.



리어림터가 YTN이 의뢰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25~27일 전국 성인 1,51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지지율이 28.5%를 기록해 민주당(32.4%)에 따라잡혔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선 것은 주간집계 기준 지난 11월 4주차 이후 9주 만이다.

서울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야권 단일화를 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갈등이 있다. 서로 비방에 가까운 신경전을 벌이면서 여론의 피로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경선과 단일화 협상을 동시에 하자”며 연일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에 몸이 달아 있어 안타깝다”는 취지로 말하며 단일화는 접점을 못 찾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민의힘이 단일 후보를 만드는 3월 이후에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그렇다고 경선을 안 치르고 후보를 안 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야권이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싸우는 행태가 한 달 이상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승리를 자신하던 부산지역(PK·울산, 경남 포함)의 지지율도 위태위태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 36.4%를 기록해 민주당(33.5%)을 한 주 만에 다시 앞섰다. 하지만 민주당의 지지율도 전주보다 2.2%포인트 뛴 33.5%를 보였다. 민주당은 지난주(주간 기준) PK지역 지지율이 31.3%를 기록해 10월 4주차(33.0%) 이후 석 달 만에 30%를 넘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가 부산을 직접 찾아 선거의 최대 이슈인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처리까지 약속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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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후보가 되면 당선된다”는 생각에 후보들 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후보들이 서로 사생활을 들춰내며 근거 없는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제를 촉구했지만 비방전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전날 김종인 위원장까지 나서 “후보자들은 국민 눈살 찌푸리게 하는 허위 비방 등을 자제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선의 경쟁을 펼쳐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경고까지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도부마저 선거의 쟁점인 가덕도신공항을 두고 엇박자를 내며 당론으로 채택조차 못하고 있다. 원내지도부의 수장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악선례가 될 수 있다”고 반대입장을 피력하며 지도부마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김 위원장과 지도부는 다음 달 1일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에서는 아직도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 찬성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이언주 전 의원이 나서 “중앙당과 지도부가 당 차원에서 반대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저는 최종후보가 되더라도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반발하는 상황까지 벌어다. 선거를 앞두고 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기는커녕 후보들과 중앙당이 맞서는 모양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여당의 화끈한 정책에 표심이 움직이는 게 보이는 상황”이라며 “당도 선거를 위해 빨리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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