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국 정부가 지출을 늘리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이 제2차 세계대전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반기 재정 모니터 보고서에서 공공 부채가 지난 2019년 말 84%에서 지난해 말에는 98%로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세계 공공 부채는 89조 6,000억 달러(약 10경 217조 원)로 집계됐다. 상승 폭은 선진국에서 유독 높았다. 선진국의 경우 2019년 말 105%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23%로 늘었으며 올해는 1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2019년 말 108%에서 지난해 말 129%였으며 올해는 13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IMF는 각국 정부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퇴치 조치가 필요하다며 성급한 지출 축소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토르 가스파르 IMF 재정담당국장은 "바이러스가 모든 지역에서 통제돼야 할 것"이라며 "바이러스 통제가 빠를수록 경제 활동과 일자리도 더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