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2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윌리엄 스피크먼(William Speakman) 영국 육군 병장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스피크먼은 병장은 6·25전쟁 중인 1951년 11월 4일 군사 요충지였던 경기도 연천의 마량산에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백병전을 감행해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고 중대 철수작전을 완수했다.
1927년 9월 21일에 태어난 스피크먼 병장은 영국 육군 왕실 스코틀랜드 국경연대 제1대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마량산 방어 임무에 투입된 그는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던 중공군의 공격으로 많은 아군이 부상을 당하자 6명의 전우를 모아 적진에 수류탄을 던지며 백병전을 감행했다.
스피크먼 병장은 전투에서 다리와 어깨에 심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며 방어선을 끝까지 사수했고 중대는 피해 없이 퇴각할 수 있었다.
1952년 1월 부상으로 영국으로 후송된 그는 3개월 뒤 자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해 8월까지 전장을 누볐다.
스피크먼 병장은 전공을 인정받아 1952년 2월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았다. 또 한국 정부는 2015년 7월 태극 무공훈장을 수여하며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를 표했다.
영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항상 한국을 그리워했던 스피크먼 병장은 2018년 6월 타계하면서 “내가 싸워서 지켜낸 한국땅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보훈처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2019년 2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그를 안장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