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사설 유기견 보호시설이 철거 위기에 내몰렸다. 동물애호가 등은 청와대 청원을 올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중이다.
30일 사설 유기견 보호시설인 '아지네마을' 등에 따르면 김포시는 최근 양촌읍 양곡리에 있는 해당 시설을 대상으로 원상복구 시정명령 사전통지를 했다.
김포시는 견사 등이 불법 건축물이라며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해당 건축물은 견사로 활용되는 비닐하우스 4동과 울타리, 시설 소장이 사용하는 컨테이너 등이다. 반면 보호시설 측은 해당 건축물을 철거할 경우 이곳에서 지내던 유기견 200여 마리가 갈 곳이 없어 명령을 이행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해당 보호소는 2010년부터 11년 째 운영 중이다. 도살을 앞둔 유기견을 구조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게 보호소 측 설명이다. 보호소 운영은 인천시 서구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일대에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철거명령을 받자 후원금을 모아 3년 전인 2018년 김포로 옮겨왔다.
해당 시설 자원봉사자는 전날 '안락사 없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 아지네마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박정수(75) 아지네마을 소장은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 대부분이 대형견이라 입양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며 “2018년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을 정도로 잘 관리하던 시설인데 갑자기 철거하라고 하면 유기견들은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