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조성하는 3,000억 원 대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체결로 코람코자산신탁과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의 총 블라인드 자금 규모는 에쿼티(자본금) 기준 3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체투자 블라인드 자금 운용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행정공제회로부터 위탁받아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는 연 평균 5% 대의 배당과 IRR(내부수익률) 기준 7%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서울 및 분당권 업무지구의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기간은 총 13년이다.
블라인드펀드란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금을 먼저 확보한 뒤 운용사의 판단 하에 투자처를 발굴해 신속하게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다. 투자처를 정한 후 투자자를 모집하는 기존 프로젝트펀드 대비 투자효율이 좋아 목표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행정공제회의 투자가이드를 기반으로 약정총액의 60%는 대형 오피스를 대상으로 안정적 투자(코어 전략)를 집행하고 나머지는 중간 규모의 오피스위주로 가치부가 투자(밸류 애드)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다만 블라인드펀드인 만큼 구체적인 투자일정과 대상자산은 공개되지 않는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11월 국내 오피스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해 수탁고가 3,000억 원 이상인 대체투자운용사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에 리츠제도가 도입된 2001년 이후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금융기업으로 블라인드 투자와 운용을 위한 딜소싱 능력과 운용경험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철규 코람코자산신탁 본부장은 "부동산 투자업계에서 운용사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바탕인 블라인드펀드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안정적 배당에 투자효율을 더해 목표 수익 이상의 성과로 블라인드펀드 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