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야권에서 제기한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거듭 부인했다.
이 장관은 1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총괄 부서인 통일부 차원에서 '북한의 원전을 지어주겠다'와 관련한 논의가 없었다"며 "보고 받고 확인한 바로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내용 중에서 원전에 '원'자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신재생 에너지 등 다른 내용이 포함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어떤 절차나 내용은 그 동안 외교적 관례나 국익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점들을 존중해 달라"며 "상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관련한 40여 쪽 분량 (자료를) 긴급히 검토했지만, 원전의 '원' 자도 없었다"며 "통일부 차원에서 어떤 경우에도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과 관련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분명하게 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때 남측이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원전 관련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해명이었다. 이 장관은 이어 "장관이 아니라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야당이) '선거 때문에 저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선거가 있을 때마다 북풍이나 좌파, 좌익 등 표현을 쓰면서 야당에서 공세를 강화했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내고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2018년 이후 남북협력사업으로 북한 지역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