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단위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을 모두 따돌리고 이 지사가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전통 지지 지역인 호남에서 이 대표를 따돌린 데 이어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 대표에 앞섰다. 윤 총장은 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크게 감소했다.
여론조사 전문 회사 리얼미터가 지난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2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오차 범위 95% 신뢰 수준에서 ±1.9%포인트), 이 지사는 23.4%를 기록해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2위인 윤 총장보다 5%포인트 높아 오차 범위를 벗어났다. 한 달 전 1위를 달린 윤 총장은 18.4%를 기록하며 2위에 그쳤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윤 총장은 이번에는 5.5%포인트 빠지며 다시 10%대로 주저앉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선호도가 급락한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12월 47.5%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9%포인트 하락한 38.5%에 그쳤다.
이 대표는 지난달보다 4.6%포인트 하락하며 13.6%를 기록해 3위로 밀렸다. 이 조사에서 이 대표가 3위까지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개월 연속 하락세로 2019년 2월 11.5%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에서도 이 지사에게 뒤처졌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27.1%가 이 대표를, 41.7%는 이 지사를 지지했다. 호남 지역에서도 이 지사가 22.1%의 지지로 21.2%인 이 대표를 오차 범위 내에서 역전했다. 이 대표가 제기한 사면론 등이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1년 전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5.6%에 불과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던 지난해 3월 이후 상승세를 타다가 8월 이후 이 대표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한 뒤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특히 기본 소득 지급 정책을 강조하며 중앙정부보다 빨리 재난지원금을 경기도에 지급했고 이번에도 2차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