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케어의 영역이 얼굴에서 두피로 확장되면서 탈모 시장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유전에 따른 중·장년층의 탈모는 물론 환경과 스트레스, 잦은 염색으로 인한 20~30대의 ‘영(young) 탈모’까지 늘면서 관련 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탈모 케어 전문 브랜드는 물론 탈모 관리 셀프 기구까지 등장해 올해 탈모 시장이 5조 원을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탈모 관련 제품은 전년 보다 63% 가량 늘어났다. 특히 2030세대의 탈모 완화 기능성 헤어 용품 구매액은 전년 보다 72% 증가, 중·장년층 위주의 탈모 시장에서 20대 여성이 큰 손으로 부상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영탈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젊은 층도 탈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두피를 적극 관리하고 탈모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탈모증을 앓고 있는 인구는 1,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특히 30대 탈모 환자가 23.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탈모 관련 수요층이 두터워 지면서 관련 제품 출시도 잇따르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신규 두피 스킨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는 최근 2분 당 1개 꼴의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CJ올리브영에서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며 샴푸 부문 4위로 올라섰다. 대표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 탈모증상완화 샴푸’는 녹차에서 찾은 유산균 발효용해물이 두피 장벽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두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 활용한 제품이다.
LG생활건강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탈모 증상 케어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일찌감치 내세웠다. 탈모 증상 집중 케어 라인인 ‘애딕트’는 3년 만에 1,000만 개 이상의 누적 판매, 3년 연속 재 구매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닥터그루트는 신제품 ‘마이크로바이옴 제네시크7’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보다 53% 성장했다. 미생물 발효를 이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고 두피 환경을 개선 시켜 ‘두피, 14일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는 자신이다.
스킨, 목에 이어 두피도 관리하는 셀프 기구 시장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시장은 현재 LG전자의 ‘프라엘 메디헤어’와 팩토리얼홀딩스의 ‘이지헤어풀’ 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지헤어풀은 임상결과 모발 밀도 평균 41.90개, 모발 굵기 평균 7.50 마이크로미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현재 나와 있는 기구 중 가장 높은 탈모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동열 팩토리얼홀딩스 대표는 “충전 제품으로 운전이나 일상생활 중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클래스 투’ 인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탈모 전문 TS샴푸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개발에 돌입했다. 두피·탈모 전문 센터를 운영 중인 웰킨은 두피 열증 완화를 돕는 초음파 브러쉬 ‘웰킨 에어소닉’을 내놓았다. 두피케어 디바이스 브랜드 ‘필라이저’는 탈모 완화 기능성 앰플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최근 와디즈에서 출시했다.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