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온’에서 최수영이 강태오에게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인사를 건네고 떠났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연출 이재훈) 15회에서 서단아(최수영)의 곁을 지켰던 이영화(강태오)는 정지현(연제욱) 실장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갔다. 병원에서 곁을 지키지 못하게 해 속상했다는 그를 겨우 달래 돌려보낸 단아는 어릴 적 꿈이었던 축구처럼 좋아지기 시작한 순간 늘 끝이 나 미련으로 남은 것들을 떠올리며, 혹여 영화도 그렇게 되면 슬플 것 같다는 진심을 정실장에게 털어놓았다.
그런 단아의 슬픔을 마치 알고 있다는 듯, 영화는 그 미련을 응원한다며 새 운동화를 선물했다. 저 높은 곳에 있는 ‘대표님’과의 거리를 적당히 유지해보겠다는 새 목표도 밝혔다. 어쩌다 한 번 마주치는 걸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펐던 그녀에게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있겠다는 다짐이었다.
마침내 그 마음을 담아 완성한 그림도 단아에게 직접 보여줬다. 단아는 처음 그림 안에 담긴 영화의 열정을 한눈에 알아본 것처럼, 이번에도 “너무 열렬히 외치고 있잖아. 사랑한다고”라는 진심을 단번에 느꼈다. 영화도 기다렸다는 듯 “사랑해요 대표님”이라는 고백으로 응답했다.
애틋한 분위기가 고조되던 차에 단아의 아버지 서명필(이황의) 회장이 위중한 상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흔들리기 시작한 단아를 왠지 다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에 불안한 영화는 그녀를 붙잡았다. 하지만 단아는 “영화야 넌 오래 살아. 천재들은 요절한다잖아”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기선겸의 가족에게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선겸의 누나 기은비(류아벨)가 아버지를 돕기 위해 나갔던 골프 라운딩을 함께 했던 노근성(이도엽) 의원과 불륜 스캔들이 터진 것. 기의원이 일전에 자신을 찾아와 무례한 경고를 일삼을 때, “내 딸까지 흠집 나게 생겼다”라던 말이 내심 걸렸던 미주는 선겸과 은비에게 걱정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들 남매가 세간의 눈을 피해 만날 수 있도록 자신의 집도 내주는 등 이들이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딜 수 있게 도왔다.
고예준(김동영)의 가족 역시 진실과 마주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감쌌다. 남자를 좋아한다는 아들 예준의 커밍아웃에 동경은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엄마라는 게 남의 자식 신경 쓰느라 제대로 봐야 할 것도 못 보고”라며 자책했다. 동생 고예찬(김시은)은 “나도 남자 좋아해. 그게 뭐 그렇게 유세라고”라며 홀로 울고 있던 예준을 위로했다.
한편 JTBC ‘런 온’ 최종회는 4일 밤 9시에 방송된다.
/한은기 인턴기자 eungi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