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니미츠 항모


지난해 6월 AP통신이 호르무즈해협이 맞닿은 이란 남부 최대 항구인 반다르아바스항 앞바다에 모형 항공모함이 정박해 있는 위성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모형 항공모함은 중동에서 작전 중인 미국 니미츠급 항공모함과 유사한 모양이었다. 크기는 길이 200m, 너비 50m로 실제 니미츠급 항모(길이 300여m, 너비 70~80m)보다 작았다. 이를 두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항공모함을 침몰시키기 위한 모의 타격 훈련용으로 만들었다는 추정이 나왔다.







니미츠급 항모는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다. 배수량이 10만~11만 톤으로 90여 기의 함재기가 탑재돼 있고 승무원은 5,000~6,000명이다. 내부에는 수영장·치과·소방서·은행·방송국 등 웬만한 시설이 다 있어서 ‘떠다니는 도시’라고 불릴 정도다. 현재 10척이 운용 중으로 1975년 취역한 니미츠호가 네임십(Name ship·같은 급의 첫 번째 배)이다. 니미츠는 2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 당시 미드웨이 해전을 승리로 이끈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니미츠호를 업그레이드한 2~10번째 니미츠급 항모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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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2일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걸프 해역에 장기 배치했던 니미츠호를 모항인 워싱턴주 브레머튼항으로 복귀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대체 항모 배치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져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핵 합의 복귀를 본격 논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일방으로 탈퇴한 이란 핵 합의에 복귀하고 이란과 대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이란 간 유화적 분위기가 조성돼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면 미국의 눈길이 북한의 비핵화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은 최근 대북 정책 전반을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추가 제재와 외교적 인센티브를 수단으로 거론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국제 정세가 급변할 조짐이다. 이에 맞춰 우리도 한미 동맹 강화를 중심에 둔 새 전략을 짜야 할 때다.

/임석훈 논설위원

/임석훈 논설위원 shim@sedaily.com


임석훈 논설위원 sh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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