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백신 접종자수가 누적 확진자수를 넘어섰다. 모두 70여개국에서 1억734만명이 백신을 접종하며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억501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뉴욕타임스(NYT)와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70여개국에 1억734만4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억501만5,735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전 세계 인구 10만명당 백신 접종자는 1,380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백신접종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이스라엘로 10만명당 6만140명이었으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가 3만6,040명, 세이셸군도가 3만1,380명, 영국이 1만5,500명, 바레인이 1만290명, 미국이 1만130명으로 뒤를 이었다.
유럽연합(EU)은 백신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평균 10만명당 3,220명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덴마크는 10만명당 5,000명, 스페인은 3,770명, 이탈리아는 3,690명, 독일은 3,431명, 벨기에 2,820명, 프랑스는 2,530명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10만명당 3,090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이 10만명당 1,670명으로 뒤를 이었다. 러시아는 10만명당 690명, 인도는 320명, 미얀마는 10명이었다.
감염병혁신연합(CEPI) 소속 리처드 해쳇은 전날 독일국립과학아카데미 레오폴디나가 주최한 행사에서 "생명을 구하는 매개물은 전염병이 퍼지는 상황에서 일부 부국만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CEPI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구매와 공평한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이끌고 있다.
해쳇은 "한 국가가 전 인구에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경제적 손실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각국이 전염병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국제거래와 세계 경제에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오늘 접종된 코로나19 백신 회분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수를 넘어섰다"면서 "올해 중반까지 전 세계에 5억6,5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배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백스는 전날 발표한 첫 잠정 백신배분계획에서 상반기까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약 3억3천700만회분을 145개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상반기까지 한국 정부는 270여만회분을 공급받는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