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동산 규제를 빗겨간 강원의 아파트 값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규제로 묶인 만큼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5일 KB 부동산에 따르면 강원 아파트 평균매매가변동률은 지난 1월 0.57%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상승률이 0.19%에 그쳤지만 불과 6개월만에 상승률이 3배가 된 것이다. 분양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최근 강원에서 분양한 3개 단지가 연속으로 1순위 청약 마감됐다. 단지별 경쟁률은 △속초디오션자이 17.26대 1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12.39대 1 △강릉자이 파인베뉴 13.15대 1 등이다. 미분양 물량도 지난해 12월 기준 3,115가구였는데, 이 또한 그 전년도 12월 기준 수치인 5,945가구보다 2배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강원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부는 원인으로 ‘비규제 프리미엄’을 꼽는다. 지난해 말 연이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며 전국 시군구 절반 이상이 규제지역으로 묶였는데, 현재 17개 시·도 가운데 규제지역이 없는 곳은 강원과 제주 뿐이다.
우수한 수도권 접근성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우선 지난 2017년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과 강원도 간 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됐다. KTX 개통도 영향을 미쳤다. 강릉역에 이어 지난해 3월 동해역까지 KTX가 순차적으로 개통되면서 현재는 철도망을 통해서도 2시간대면 서울 접근이 가능하다. 교통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지난해 3월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경춘선과 연결돼 서울 용산역에서 속초까지 1시간 15분대면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운행 중인 경강선 성남~여주 구간과 원주~강릉 구간을 잇는 여주~원주 전철 복선화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강원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올해 분양단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원에서는 9개 단지, 총 6,96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춘천시 3개 단지, 2,205가구 △강릉시 2개 단지, 1,379가구 △원주시 1개 단지, 1,520가구 △삼척시 1개 단지, 736가구 △홍천군 1개 단지, 578가구 △속초시 1개 단지, 546가구 등이다.
두산건설은 이달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일원에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7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7번 국도, 동해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를 통한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며 동해선 전철화 사업(2022년 개통 예정)에 따른 수혜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라인건설은 3월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일원에 ‘춘천우두지구 이지더원(B1)’을 분양한다. 총 404가구 규모로 이뤄지는 이 단지는 인근으로 우두공원, 소양강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며 소양초, 소양중, 소양고 등 초?중?고교도 가깝다. 춘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 농협채소공판장도 인접해 있다. 경남기업은 5월 강원도 강릉시 교동 일원에 ‘경남 아너스빌 더센트로’를 분양할 예정인데, 총 461가구 중 141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DL이앤씨는 8월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일원에 ‘e편한세상 속초 동명’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54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2017년 인근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전구간이 개통되면서 서울까지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졌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