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중공업,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조기 인도

2,600톤급 호위함 2번함 ‘안토니오 루나함’ 5일 출항

열대성 기후에 맞는 설계 적용, 대공·대잠 작전 수행 가능

지난해 5월 1번함에 방역물품 전달 등 양국 우호관계 증진도

필리핀 호위함 2번함인 ‘안토니오 루나함’의 인도 서명식(앞줄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 필리핀 레오데가리오 델라 파즈 방위사업청장, 알베르토 카를로스 인수평가위원장) /사진제공=현대중공업필리핀 호위함 2번함인 ‘안토니오 루나함’의 인도 서명식(앞줄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 필리핀 레오데가리오 델라 파즈 방위사업청장, 알베르토 카를로스 인수평가위원장)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2척의 최신예 호위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인도했다.



현대중공업은 5일 울산 본사에서 2,600톤급 필리핀 호위함 2번함인 ‘안토니오 루나함’을 필리핀으로 출항시켰다고 밝혔다.

계약상 납기보다 1개월 조기 인도된 이 함정은 길이 107m, 폭 14m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이다. 최대 속력 25노트(약 46㎞/h)이며, 4,500해리(8,300㎞) 이상의 긴 항속거리를 보유해 장기간 경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태풍과 열대성 기후 등 필리핀의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우수한 작전 성능과 생존성을 갖도록 설계됐고, 76㎜ 함포와 함대공 미사일, 어뢰, 헬리콥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해 대공, 대잠 작전에 두루 적합하다.



안토니오 루나함은 19세기 미국과의 독립전쟁을 이끈 필리핀의 영웅인 안토니오 루나(Antonio Luna)의 이름을 땄으며, 2018년 9월 착공한 지 약 2년 5개월 만에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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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2척의 동형 호위함을 수주해, 1번함인 ‘호세 리잘함’을 인도한데 이어 ‘안토니오 루나함’까지 모두 인도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5월 인도한 필리핀 호세 리잘함. /사진제공=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이 지난해 5월 인도한 필리핀 호세 리잘함.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에 의한 공정 차질 우려에도 호세 리잘함을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인도했다. 당시 마스크 2만개, 방역용 소독제 180통, 손 소독제 2,000개, 소독용 티슈 300팩 등의 방역물품을 선적해 우리나라와 필리핀 간의 우호 증진에도 기여한 바 있다. 또 호세 리잘함은 지난해 8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2020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해 우수한 작전능력을 선보여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도 대한민국 국방부, 방위사업청, 해군의 지원과 필리핀 국방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성공적으로 건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필리핀 후속 프로젝트 수주를 비롯해 본격적인 함정 수출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80년 12월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을 건조한 이후 이지스함과 KDX-Ⅱ 구축함, 초계·호위함, 잠수함 등 한국 해군의 주력 함정을 건조했으며, 필리핀을 비롯해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등 해외에도 다수의 함정을 인도했다.




울산=장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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